49재

당신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을 기억하며...

49재란?

49재는 돌아가신 영가에게 공양물을 받들어 올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영가가 돌아가신 날로 부터 칠일 째 되는 날에 초재를 올리게 되는데 그것을 7일마다 일곱 번 올린다 하여 사십구재라고 합니다.
칠일 만에 한 번씩 재를 올리는 이유는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육신 없이 혼령만 있는 중음신으로 떠돌다가 49일 안에 자신의 업을 심판받게 되는데, 유가족이 영가를 위해 공덕을 지으면 좋은 곳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죽은 이를 위해 수행으로 덕이 높으신 스님을 모셔 재공양을 베풀고 법을 설하면 영가가 크게 깨달아 극락왕생한다고 합니다.
이 사십구재는 본래 법화경사상과 지장경, 아미타경, 약사여래경, 화엄경 등의 사상에 바탕을 둔 의식이며, 영가를 천도하여 부처님의 정토로 인도하고, 나아가 무명을 벗고 해탈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영가 천도

「제행무상 시생멸법(諸行無常 是生滅法), 
“이 세상 모든 것이 덧없으니 이는 나고 죽는 법
생멸멸기 적멸위락(生滅滅己 寂滅爲樂)」
나고 죽음이 없어지면 고요하여 즐거우리라” 『열반경』권13경문에서-

무명의 업연으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났어도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는 우리네 인생, 죽어 다시 중생계에 태어날까 두려워 성심을 다하여 부처님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영가천도(49재)를 정성스럽게 모시어 어두운 밤에 등불이 되듯이 부처님의 자비 광명으로 지옥이 사라지고 고통 받던 자성을 회복하여 불생불멸하고 고통과 죽음이 없는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지장경』에 보면 「죽어서 모든 이가 7.7 49일 안에는 업보를 받지 않았다가 49일이 지나면 비로소 업에 따라 과보를 받나니, 만일 죄인이 이 과보를 받으면 천 백세 중에 헤어날 길이 없도다. 
마땅히 지극한 정성으로 49제를 베풀어 공양하되 이같이 하면 목숨을 마친 이나 살아있는 권속들도 함께 이익을 얻으리라.」 또 「죽은 이를 위해 재를 지내면 그 공덕의 7분의1은 영가에게 나머지 7분의6은 재를 지내는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나서 알게 모르게 지은 죄가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그 업은 반듯이 받게 되지만 엄청난 큰 죄업도 부처님의 공덕을 빌리면 능히 제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이를 거울삼아 재를 지내는 동안 경건한 마음으로 재계를 지키고 삼업(身,口,意)을 청정히 하여 영가로 하여금 극락왕생하기를 간절히 기원해야 한다. 
영가를 위해 7일마다 불법을 듣게 하여 영가의 마음을 닦게 해 주고 아울러 불보살님과 스님 및 여러 대중에게 음식 등을 회향함으로써 영가를 위한 공덕을 쌓아 주는 것이다. 

구사론(俱舍論)에 따르면 사람의 존재 양상은 4유(有)로 구분된다고 한다.
첫째 : 생명이 결성되는 찰나를 생유(生有)
둘째 : 태어나서부터 임종 직전까지를 본유(本有)
셋째 : 임종 찰나를 사유(死有)
넷째 : 이로 부터 다시 생명이 결성되는 생유 이전까지를 중유(中有)

중유를 다른 말로 중음(中陰)이라고도 한다. 
이 중유 기간 동안 출생의 조건을 만나지 못하면 다시 죽고 다시 태어나고 이렇게 생사를 반복하다가 마지막 49일째 비로서 다음 생이 결정 된다. 
불교에서 우란분절(49재)이 중시된 것은 이런 관념에서 비유되어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49일 동안 영가들의 혼을 위하여 7일마다 재를 올리고 경을 읽는다. 
모든 중생은 죽음 후 육도(六道), 즉 천상(天上), 인간(人間),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아귀(餓鬼), 지옥도(地獄道)등 여섯 세계를 윤회하고 있으므로 이곳에 들어가지 않도록 남은 사람들이 사자의 명복을 빌며 기도(영가천도)해 주는 것이다.

영가 천도의 봉행순서

1) 시련(侍輦) : 인로왕보살님을 비롯해 시방의 불보살님을 모시여 영가를 도량으로 맞아드리는 의식이다. 
도량밖에 오방의 부처님 명호를 쓴 오방번과 인로왕보살의 깃대. 여러 불보살님의 연을 모시고 도량으로 들어와 영단에 위패를 모신다.

2) 대령(對靈) : 도량으로 모신 영가를 접대하여 불보살님 전에 나아갈 차비를 하는 의식이다. 
이때 대령상을 차려놓고 다과와 음식을 진설한 뒤 영가를 위해 축원하며 차를 올린다.

3) 관욕(灌浴) : 영가가 불보살님을 뵙기 전에 모든 죄업의 때를 씻는 의식이다. 관욕단을 차리고 병풍으로 가린 뒤 관욕 단 안에서 대야에 물을 떠놓고 수건, 비누, 종이, 옷, 등을 준비, 영가를 목욕시킨 후 옷을 갈아입게 하는 의식을 행한다.

4) 신중작법(神衆作法) : 불법의 도량을 잘 수호하도록 모든 신중을 맞아들인다.

5) 상단권공(上壇勸供) : 상단에 모신 삼보님께 예배하고 공양을 올리며 영가에 대한 설법과 가피를 청하는 의식으로 삼보통청(三寶通請)이라고도 한다.

6) 중단권공(中壇勸供) : 중단에 모신 지장보살님과 도명존자, 무독귀왕에게 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지장청(地藏請)이라고도 한다.

7) 시식(施食) : 영가에게 부처님의 법과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다. 
영단에 음식을 차려놓고 모든 영가와 외로운 영혼들에게 대접한다. 
이때 장엄염불이나 여러 가지 법문을 들려주기도 한다. 
시식에는 관세음보살님의 법력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관음시식과 환자를 구원하기 위해 베푸는 구병시식, 또 일반적으로 간소하게 하는 화엄시식이 있다.

8) 봉송(封送) : 법문을 듣고 시식을 마친 모든 영가를 떠나보내면 인로왕보살님이 영가를 극락세계로 인도하신다.

이미 사후 영가는 윤회하여 다음 생을 받았지만 그 감응은 여전히 받기 때문에 망자에게는 살아서 짓지 못한 공덕을 심어준다. 
이 49일 동안 망자를 위해 가족들이 재를 올이며 공덕을 지어주면 나쁜 업을 지은 영가는 불보살님의 가피 덕에 고통의 세상으로 가지 않게 된다. 
또 평범한 업을 지은 영가는 훌륭한 공덕을 이루어 보다 더 좋은 인연 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영가들이 음식을 직접 먹지는 못하지만 향기로 그 음식을 즐기며 이 음식들은 천도재가 끝난 후 스님들과 대중들에게 공양됨으로서 재를 지내는 당사자로 하여금 대중과 승가에게 공양을 올리는 공덕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공덕으로 영가의 선망조상은 물론, 생존하고 있는 가족, 친지, 권속들까지 일체 장애가 소멸되어 홍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