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에게 청하여 허락을 받고 설법한 경전입니다. 

본래 명칭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千手千眼觀自在 菩薩廣大圓滿無崖大悲心大陀羅尼經》으로, ‘한량 없는 손과 눈을 가지신 관세음보살이 넓고 크고 걸림없는 대자비심을 간직한 큰 다라니에 관해 설법한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천수다라니》라고도 합니다. 

중국 당나라 때 가범달마(伽梵達磨)가 번역하였으며, 또 다른 번역본으로는 당나라 지통(智通)의 《천안천비관세음보살 다라니신주경》과 보리류지(菩提流支)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 모다라니신경》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이 모든 중생을 안락케 하고 병을 없애 주고, 장수와 풍요를 얻게 하고 일체 악업 중죄와 모든 장애를 여의며, 일체 청정한 법과 모든 공덕을 증장시키고 일체 모든 일을 성취시키며, 모든 두려움을 멀리하고 구하는 바를 만족시키고자 설법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다라니를 독송하고 지키면 일체 업장이 소멸되고, 일체의 귀신이 침입하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법문은 널리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천인(天人)·아수라(阿修羅)를 안락하게 하고자 설하며,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가 이 법문으로 인해 정등정각을 얻는다고 합니다. 

특히 이 경 안에 있는 82구의 천수다라니를 외우면 시방세계(十方世界)의 불보살이 와서 증명하여 온갖 죄업이 소멸된다고 합니다. 
밀교적 성격이 강한 경전으로 오늘날 일반 신자들에게 가장 많이 독송되는 경전 중의 하나입니다. 

초심자를 위한 천수경강의 

<천수경> 은 잘 알다시피 모든 불교의식에 기본적으로 독송되어지는 경전입니다.

옛부터 얼마나 이 경전이 많이 독송되었으면 사람들이<천수경>은 몰라도 첫머리에 나오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라는 말을 동네의 개구장이 꼬마들도 알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불교신자에게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했던 <천수경>강의를 통해서 초심자 여러분의 신행 생활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경전의 이름들은 대개 줄여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예를 들어 <반야심경>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법화경>은 <묘법연화경>, <화엄경>은 <대방광불화엄경>의 줄인 이름입니다.

<천수경>도 본래의 이름은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 이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은 줄여서 <천수경>이라고 합니다.

경전은 그 제목만 잘 알고 있어도 경전의 내용과 의미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천수경> 제목의 의미는 '한량없는 손과 한량없는 눈을 가지신 관자재보살의 넓고 크며 걸림이 없는 대자비심을 간직한 대다라니에 관한 부처님의 말씀' 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관자재보살이란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으로 천수천안 관자재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갖고, 모든 중생들의 어려움을 적절하게 도와주시는 보살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관세음보살님의 대자대비한 마음' 을 기록한 경전인 것이지요.

<천수경>의 주된 내용은 천개의 눈으로 중생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천 개의 손으로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져주시는 관세음보살의 마음을 다라니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수경>은 크게 몇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핵심은 본문에 있는 신묘장구대다라니입니다.

경전은 결국 이 다라니를 지송하기 위한 앞부분의 준비작업과 뒷부분의 정리작업 으로 크게 나눌 수 있겠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독송하는 <천수경> 은 대다라니를 중심으로 편집하여 독송용과 의식용으로 쓸수 있게 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 먼저 앞부분을 몇 가지로 나누어 풀이 하겠습니다.

먼저 개경(開經)부분입니다.

정구업진언 부터 개법장진언 까지입니다.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3번) 

정구업진언은 한문 글자대로 구업을 깨끗이 하는 진언이라고 번역합니다.

경전을 읽기에 앞서 먼저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전을 읽을 때 입을 통해서 말씀을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언'의 의미를 아는 것입니다.

진언은 참된 말씀입니다.

참된 말씀이란 글자로 표현하기 이전에 그것 자체로 중요한 뜻이 있습니다.

바로 말은 마음을 만들어 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람들에게 있어 말은 행동을 지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거짓말과 나쁜 말을 많이 쓰고 자라는 아이는 대개 나쁜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말은 좋은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말을 참답게 함으로써 마음을 참답게 하고, 나아가 사람을 진실되게 하는데 진언은 그 뜻이 있습니다..

정구업진언은 단순하게 구업을 깨끗이 하는 의미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다운 말을 함으로써 참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진언의 내용은 고금을 통해서 해석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참된 말씀은 번역할 수도, 풀이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번역하지 않고 그냥 씁니다.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 (五方內外 安慰諸神眞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3번) 

오방내외라는 말은  '온 우주의' ,  '온 세계의'라는 표현입니다.

시방(十方)과도 뜻이 통하는 말입니다. 

안위라는 말은 편안케 한다는 의미이고, 제신은 화엄성중을 의미합니다.

이 진언은 온 우주의 신들을 편안케 해 주는 진언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 주변의 신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편안하게 경청하고, 그 할 일을 다하게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경전 독송에 앞서 주변의 모든 것을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개경계(開經偈)

무상심심미묘법     (無上甚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     (百千萬劫難漕遇)
아금문견득수지     (我今聞見得受持)
원해여래진실의     (願解如來眞實義)
  
가장 높고 가장 깊은 미묘한 진리 영원토록 만나기 어려워라.
내 이제 듣고 보고 지니게 되오니 원컨대 여래의 진실한 뜻을 알게 하소서.
  
개경게는 , '경전을 여는 노래' 라는 뜻입니다. 

불교의 경전은 많은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게송은 그 의미를 표현하기도 좋고, 외우기도 좋은 방법입니다.

개경게의 내용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기 정말 어려우므로 이 기회에 부처님의 진실한 뜻을 바르게 알도록 해 달라는 간절한 발원을 담고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것 중 하나가'불법(佛法)만나기'라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불교를 믿는다고 해서 불교를 아는것은 아닙니다.

바르게 알아야만 참다운 믿음이 가능합니다.

세상의 많은 분들이 불교를 모르고 설혹 안다고 하더라도 바르게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경전을 읽을 때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바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염원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부처님의 말씀을 알아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