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상성도

팔상성도 [八相成道] 

  • 1도솔내의상
    도솔천에서 흰 코끼리를 타고 마야부인의 태에 드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도솔천 아름다운 하늘나라에 호명보살로 살고 계셨습니다.
    호명보살은 인간 세상 가운데, 태어나신 나라와 어떤 분이 부모가 될 것인가를 살피시다 인도나라 카필라 정반왕을 아버지로, 마야부인을 어머니로 정하셨습니다. 
    마야부인이 주무시는데 호명보살은 여섯 이빨이 난 흰 코끼리를 타고 그 품에 드셨습니다.
  • 2비람강생상
    사월팔일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심 
    마야부인은 아기 낳으실 때가 되자 친정인 콜리아성으로 가시다 룸비니 동산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꽃피고 새 지저귀는 아름다운 동산에서 갑자기 아이를 낳을 기미를 느껴 무수나무 가지를 잡고 아기 부처님을 낳으셨습니다. 
    태어난 부처님께서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 걸으시고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내가 홀로 높네. 끝없는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 내 이제 이 세상에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편안하게 하리라.”
    이때가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 3사문유관상
    네 성문 나가 보시고 참된 길을 생각하심
    태자의 이름은 일체가 다 이루어지라는 뜻에서 싯다르타라고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마야부인은 태자를 낳은 지 7일 만에 돌아가시고, 태자는 이모인 마하파자파티 부인께서 기르셨습니다. 
    자라면서 학문과 무예가 나라에서 제일이었지만 언제나 진리를 깨달아 세상을 건질 큰 일만을 생각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야쇼다라 공주와 결혼도, 궁중의 사치와 호화로운 생활도 태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동서남북 네 성문을 다니시며, 몸이 늙어 겨우 걸음을 옮기고 있는 노인, 병이 들어 신음하고 있는 병든 사람, 죽은 사람, 그리고 모든 고통을 떠난 듯 평화로운 모습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차례로 보시고 집 떠나 진리를 깨칠 큰 뜻을 세우셨습니다. 
  • 4유성출가상
    성을 떠나 사문이 되심
    그러던 어느 날 싯다르타 태자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장애라는 뜻의 라훌라라고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한편 라훌라의 탄생은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 결심을 완전히 굳히게 하였습니다.
    “부왕이시여, 나고 죽음이 없는 도와 이별이 없는 법을 찾아닦는 것만이 오직 참된 길입니다. 
    그밖에 또 무슨 참됨이 있겠습니까?”이렇게 정반왕에게 말씀드리고 싯다르타 태자는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 시종 찬타카와 함께 칸타카라는 말을 타시고 성문을 넘어 출가의 길을 떠나셨습니다. 
    이날이 음력 2월 8일 출가재일입니다.
  • 5설산수도상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묻고 고행하심
    싯다르타 태자는 박가바 선인·알라라 칼라와 웃다카 라마풋타라마는 수행자 등 그 당시 훌륭한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도를 묻고 수행하셨지만 만족을 얻지 못하셨습니다. 
    스스로 깨달아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마가다국의 나이라자라 강가에서 몸을 괴롭히는 고행만이 깨달음의 길이라고 생각하시어 뼈를 깎는 고행과 선정을 닦으시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문제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싯다르타 태자에게는 점차 고행에 대한 회의만이 생겨났습니다.
  • 6수하항마상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고 성불하심
    싯다르타 태자는 고행만이 깨달음의 길이 아님을 아시고 지나치게 지쳐버린 몸을 회복하기 위해 나란자라 강가에서 목욕을 한 후 근처에 사는 수자타라는 소녀의 유미죽 공양을 받으셨습니다.
    교진여 등 다섯 사람의 수행자들이 떠난 후 태자께서는 홀로 부다가야의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길상초를 깔고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한 후 앉아 ‘온갖 지혜를 얻지 못하면 일어서지 않으리라.’는 결심으로 깊은 선정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하여 칠일 째 되는 날 모든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고 새벽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어 출가한 지 육년 만에 마침내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이날이 음력 12월 8일인 성도재일입니다.
  • 7녹원전법상
    녹야원 설법으로 중생구제 나서심
    부처님께서는 위없는 진리를 깨달으신 후 한동안 더 머물러 계시다 모든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리라는 자비심에서 가르침의 길을 떠나셨습니다.
    알라라 칼라마 웃다카 라마풋타마가 이미 고인이 된 것을 아시고 같이 수행하던 다섯 사람의 수행자를 찾아 녹야원으로 가시어 고행과 쾌락을 떠나 치우침 없는 생활을 하라고 가르
    치시고 다섯 사람을 제자로 삼으시니 이것이 유명한 최초의 설법이며 이때 최초의 교단이 성립되었습니다. 
    그로써 불·법·승 삼보가 출현하였습니다.
  • 8쌍림열반상
    사라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심
    45년 동안 하루도 쉼 없는 교화 끝에 어느덧 부처님께서도 팔십 세에 이르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자신을 의지하고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며 자신을 등불로 삼고 다른 것을 등불로 삼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쿠시나가라의 사라수 그늘 아래서 고요히 열반에 드셨습니다. 
    이날이 음력 2월 15일 열반재일입니다. 

    부처님의 팔십년 생애는 오직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몸을 나투어 보이신 방편입니다. 
    즉 부처님의 일생은 중생으로서의 일생이 아니라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고통스런 세상에 오신 커다란 원력에 의한 일생입니다.